24일 국내 증시가 꽤 크게 흔들렸습니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3% 넘게 급락했고, 삼성전자는 무려 8%대 하락, SK하이닉스 역시 3% 넘게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코스피가 3% 넘게 빠졌는데도 이날 상승한 종목은 579개, 하락한 종목은 286개에 불과했습니다.
오히려 오른 종목이 두 배 가까이 많았던 셈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코스피 급락은 정말 시장 전체가 무너진 걸까요?
결론부터 보면 이번 하락은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주,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급락이 지수를 크게 끌어내린 영향이 컸습니다.

코스피 3.12% 급락…6696선 마감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5.99포인트, 3.12% 하락한 6696.96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6656선까지 밀리면서 낙폭이 3.7%를 넘기도 했습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했습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약 3조6882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약 1조2925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는 약 3조320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냈습니다.
특히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지난달 말 이후 가장 큰 수준이었습니다.
삼성전자 하루 만에 8.7% 급락
이날 시장을 끌어내린 가장 큰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70% 떨어진 2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삼성전자는 대규모 주주환원 기대감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약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3분기 정규 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 현금배당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주환원 발표 이후 오히려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왜일까요?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방식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우선 배당을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시작한 반면,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바로 발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에는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배당은 주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라 단기적인 주가 수급 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도 3.4% 하락
SK하이닉스 역시 이날 3.41% 하락한 16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에는 오히려 3% 넘게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결국 하락 전환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후 전량 소각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또 앞으로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새로운 정책도 내놓았습니다.
최근 반도체주가 단기간 크게 상승했던 만큼 주주환원 발표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코스피 3% 빠졌는데 왜 오른 종목이 더 많았을까
오늘 증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코스피 지수는 3% 넘게 하락했지만,
- 상승 종목 : 579개
- 하락 종목 : 286개
- 보합 종목 : 38개
였습니다.
즉 시장 전체가 폭락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코스피는 시가총액이 큰 종목일수록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초대형 종목이 크게 하락하면 중소형주가 많이 올라도 코스피 지수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날 삼성물산은 7%대, 삼성생명은 13% 넘게 급락했고 SK스퀘어 역시 4% 넘게 떨어졌습니다.
반면 금속, 운송·창고, 화학 등 일부 업종은 오히려 강하게 상승했습니다.
따라서 이날 장세는 시장 전체의 패닉이라기보다는 삼성전자와 일부 대형주 중심의 지수 조정 성격이 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스닥은 오히려 1.42% 상승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강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은 이날 1.42% 오른 813.33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상승률이 2.5%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특히 외국인이 약 2417억원, 기관이 약 24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반대로 개인은 약 2604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에서 빠져나온 자금 일부가 코스닥과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종목으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에코프로는 7% 넘게 올랐고 에코프로비엠은 10% 이상 급등했습니다.
결국 이날 시장에서는 대형 반도체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난 셈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150조 주주환원, 환율에도 영향?
주식시장뿐 아니라 외환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최대 110조원, SK하이닉스 40조원을 합치면 최대 15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입니다.
문제는 이 돈을 어디에서 마련하느냐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 자산도 상당합니다.
만약 주주환원이나 국내 투자 등을 위해 달러를 팔고 원화로 환전하면 외환시장에는 달러 공급이 늘어나게 됩니다.
달러 공급이 늘어나면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1376원까지 하락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76.5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약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주간 거래에서는 전 거래일보다 4.1원 하락한 1382.4원에 마감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날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하고 외국인이 3조원 넘게 주식을 팔았는데도 환율이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보통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규모 매도하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환율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업들의 달러 매도와 월말 수출기업 네고 물량, 법인세 납부를 위한 환전 등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원달러 환율 1325원까지 내려갈까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재원 마련 과정에서 보유 달러 일부를 원화로 환전할 경우 환율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주환원 재원의 50~60% 정도를 6~12개월에 걸쳐 환전할 경우 상당한 규모의 달러가 시장에 공급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일부 전망에서는 향후 12개월 원·달러 환율 범위를 1325~1400원 수준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주주환원 규모 전체가 달러 환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이 보유한 원화 현금이나 국내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외국인 투자자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이 해외로 송금되면 다시 달러 수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율이 곧바로 1300원 초반까지 내려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 증시에서 봐야 할 것은
이번 코스피 급락에서 중요한 것은 지수와 개별 종목의 움직임을 따로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했지만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즉 시장 전체 투자심리가 무너졌다기보다는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주 등 대형주에 집중된 조정에 가까웠습니다.
앞으로는 크게 네 가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삼성전자 주가가 25만원대에서 지지력을 확보하는지입니다.
둘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이 실제 자사주 매입과 배당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입니다.
셋째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계속되는지 여부입니다.
마지막으로 원·달러 환율이 1380원 아래에서 추가 하락하는지도 중요합니다.
특히 최근처럼 대형 반도체주가 단기간 크게 움직인 시장에서는 코스피 지수만 보고 시장 전체가 급락했다고 판단하기보다는 업종별 자금 이동과 상승·하락 종목 수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한눈에 정리
24일 증시는 “코스피 급락 = 시장 전체 폭락”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장세였습니다.
삼성전자가 8.7%, SK하이닉스가 3.4%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들이 지수를 끌어내렸지만 실제 코스피 상승 종목은 579개로 하락 종목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동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대 150조원 규모 주주환원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공급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1300원대 후반까지 내려왔습니다.
앞으로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외국인 수급, 주주환원 실행 속도, 원·달러 환율이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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