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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정보

8억원대 페라리 첫 전기차 ‘루체’ 한국 상륙…삼성디스플레이·SK온까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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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가 79년 역사상 처음 만든 순수 전기차가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주인공은 ‘페라리 루체(Ferrari Luce)’입니다.

가격은 무려 8억원대. 그런데 단순히 ‘비싼 전기차’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모델입니다.

최고출력 1050마력, 제로백 2.5초의 슈퍼카 성능을 갖춘 데다 페라리 최초의 4도어·5인승 구조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습니다.

차량에 들어가는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 배터리 셀은 SK온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페라리 첫 전기차 루체, 한국에서 처음 공개

페라리코리아는 8월 24일 서울 강남구 페라리 청담 전시장에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루체는 기존 페라리 차량에서 엔진만 빼고 전기모터를 넣은 차가 아닙니다.

처음부터 전기차를 위해 새로운 전용 아키텍처를 개발했고 전기모터와 배터리 등 핵심 시스템 역시 이에 맞춰 설계됐습니다.

페라리는 2026년 5월 로마에서 루체를 완전히 공개했으며 이번에는 실제 차량이 한국 고객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제로백 2.5초…1050마력 전기 페라리

역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성능입니다.

페라리 루체에는 네 바퀴에 각각 하나씩 총 4개의 독립 전기모터가 들어갑니다.

합산 최고출력은 무려 1050cv, 772kW 수준입니다.

주요 제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최고출력 : 1050cv
  • 최대토크 : 990Nm
  • 배터리 : 122kWh
  • 0→100km/h : 2.5초
  • 0→200km/h : 6.8초
  • 최고속도 : 310km/h
  • 1회 충전 주행거리 : WLTP 기준 최대 530km
  • 최대 급속충전 : 350kW

전기차가 된다고 페라리 특유의 성능을 포기한 것은 아닌 셈입니다.

제로백 2.5초면 웬만한 고성능 전기차와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엔진 소리 없는 페라리? 모터 진동으로 ‘사운드’ 만든다

페라리 전기차에서 가장 궁금한 부분 중 하나는 역시 소리입니다.

페라리 하면 고회전 엔진음과 배기음이 중요한 브랜드인데 전기차에는 내연기관 엔진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루체에 흔히 사용하는 가상의 엔진 사운드를 단순히 집어넣은 것은 아닙니다.

전기모터에서 실제 발생하는 진동을 측정한 뒤 이를 증폭해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즉 녹음해 놓은 가짜 V8·V12 엔진음을 틀어주는 것이 아니라 전기모터 자체에서 발생하는 실제 움직임을 소리로 표현하려 한 것입니다.

페라리가 전기차에서도 운전자와 차량의 연결감을 유지하기 위해 선택한 방식입니다.


페라리인데 4도어에 5인승?

루체가 기존 페라리와 가장 크게 다른 부분입니다.

루체는 브랜드 최초의 4도어·5인승 모델입니다.

트렁크 공간도 597L를 확보했습니다.

기존 페라리를 떠올리면 낮고 작은 2인승 스포츠카 이미지가 강하지만 루체는 일상적인 사용성까지 상당히 확대했습니다.

뒷좌석에 실제 사람이 탈 수 있고 트렁크 공간까지 확보한 만큼 페라리는 루체를 단순한 전기 슈퍼카가 아닌 고성능 그랜드투어러(GT)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포르쉐 타이칸이나 고성능 럭셔리 전기 세단들과 겹치는 지점도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가격을 생각하면 루체의 경쟁자는 일반적인 프리미엄 전기차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디자인 보고 “이게 페라리 맞아?” 반응도

루체가 처음 공개됐을 때 가장 뜨거웠던 것은 성능보다 오히려 디자인이었습니다.

기존 페라리 특유의 낮고 길게 뻗은 스포츠카 실루엣과 상당히 달랐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페라리답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 반면, 전기차 시대에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파격적인 디자인이 탄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루체 디자인에는 아이폰과 애플 제품 디자인으로 유명한 조니 아이브(Jony Ive)가 참여했습니다.

조니 아이브와 마크 뉴슨이 이끄는 디자인 집단 러브프롬(LoveFrom)이 페라리와 협업했습니다.

페라리와 러브프롬의 협력은 갑자기 시작된 것도 아닙니다. 페라리는 2021년부터 러브프롬과 장기 협업 관계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페라리 안에 삼성 OLED가 들어갔다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루체 실내에 들어가는 OLED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합니다.

총 4종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공식 발표에 따르면

  • 12.9인치 OLED
  • 12인치 OLED
  • 10.1인치 OLED
  • 6.3인치 OLED

가 적용됩니다.

특히 운전자 앞 계기판이 독특합니다.

12.9인치와 12인치 OLED 두 장을 겹치는 다층 구조 디스플레이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디스플레이 두 개를 붙인 것이 아닙니다.

OLED 패널 내부에 약 100mm 크기의 원형 구멍 세 개를 만들었습니다.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용 OLED 홀 크기가 일반적으로 5mm 이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약 20배 수준입니다.


OLED 한가운데 구멍 3개를 왜 뚫었을까?

이유는 의외로 ‘아날로그 감성’ 때문입니다.

OLED 디스플레이만으로 모든 정보를 보여주는 대신 실제로 움직이는 물리적인 바늘과 디지털 화면을 결합하려 한 것입니다.

문제는 OLED 패널에 이렇게 큰 구멍을 뚫는 것이 기술적으로 간단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OLED 유기물은 공기와 습기에 민감하고, 패널 내부를 흐르는 전기 신호 역시 구멍을 피해 지나가도록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잘못 설계하면 화면 일부의 밝기가 달라지거나 화질이 불균일해질 수도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 밀봉 기술과 회로 설계를 새롭게 적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결국 최첨단 OLED 화면 안에 아날로그 바늘이 실제로 움직이는 독특한 페라리 계기판이 탄생했습니다.


배터리는 SK온

루체에는 또 다른 한국 기업의 기술도 들어갑니다.

바로 SK온입니다.

122kWh 대용량 배터리에 SK온 배터리 셀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페라리 최초 전기차에 삼성디스플레이 OLED와 SK온 배터리가 적용됐다는 점은 국내 자동차 부품·배터리 업계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단순히 대중적인 전기차 공급량뿐 아니라 페라리 같은 초고가·고성능 차량에 어떤 기업의 부품이 들어가느냐 역시 기술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레퍼런스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루체용 OLED를 위해 장기간 전용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향후 다른 프리미엄 차량용 OLED 수주 확대 여부도 관심 있게 볼 만합니다.

다만 루체 한 차종 공급만으로 삼성디스플레이나 SK온 관련 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크게 움직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투자 관점에서는 페라리 공급을 계기로 추가 프리미엄 완성차 수주가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페라리 루체 가격은 얼마?

가장 궁금한 가격입니다.

유럽에서 알려진 루체 판매 가격은 약 55만유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8억원 후반대 수준입니다.

국내에서는 현재 8억원대 중후반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8월 24일 현재 한국 공식 판매가격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페라리코리아도 구체적인 국내 가격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여기에 페라리는 고객 맞춤형 옵션이 워낙 다양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격은 기본가격보다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8억원이면 살 수 있는 차’라기보다 시작점 자체가 8억원대인 페라리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페라리 루체 국내 출시·인도 시기는?

국내 고객 인도는 2027년 하반기, 이르면 3분기 전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실물을 먼저 보고 싶은 고객을 위한 행사도 진행됩니다.

페라리코리아는 8월 26일부터 9월 13일까지 청담 전시장에서 고객 대상 프라이빗 뷰를 진행합니다.

이후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부산 전시장에서도 차량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 9월 22~23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용인 사옥에서 루체와 핵심 OLED 기술을 함께 전시할 예정입니다.


페라리가 굳이 전기차를 만든 이유

페라리 입장에서 루체는 단순히 전기차 한 종을 추가했다는 의미보다 훨씬 큽니다.

1947년 첫 페라리를 내놓은 이후 브랜드의 핵심은 오랫동안 엔진이었습니다.

그런 페라리가 79년 만에 처음으로 엔진이 없는 순수 전기차를 내놓은 것입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모든 페라리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전략은 아닙니다.

페라리는 한 가지 동력원에 모든 차종을 맞추기보다는 차량의 성격에 따라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다는 ‘기술 중립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루체는 기존 페라리의 종말이라기보다 페라리가 전기차에서도 자신들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지 시험하는 첫 모델에 가깝습니다.


8억원짜리 전기 페라리, 성공할까?

루체는 상당히 흥미로운 차량입니다.

1050마력, 제로백 2.5초라는 숫자만 놓고 보면 분명 페라리입니다.

하지만 4도어·5인승, 597L 트렁크, 전기모터와 OLED 중심의 실내를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페라리와는 꽤 다릅니다.

특히 조니 아이브와 함께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선택하면서 공개 직후부터 호불호도 상당히 갈렸습니다.

그럼에도 루체가 중요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페라리가 엔진 없이도 사람들이 8억원 넘는 돈을 내고 사고 싶은 ‘페라리’를 만들 수 있느냐를 처음으로 시험하는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도 있습니다.

페라리 최초의 전기차 안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와 SK온의 배터리 기술이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2027년 실제 차량 인도가 시작된 이후 루체가 페라리 고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그리고 이번 공급이 국내 배터리·디스플레이 기업의 추가 프리미엄 완성차 수주로 이어질지도 함께 지켜볼 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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